[시선] 상하이와 상하이모터쇼, 그리고?
[시선] 상하이와 상하이모터쇼, 그리고?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9.04.26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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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는 양쯔강 하구에 있는 중국 최대 도시이다. 베이징과 양대산맥을 이룰 만큼 그 위용이 대단하다.

위치는 우리나라 제주도를 기점으로 왼쪽으로 선을 그으면 그 선 위로 베이징이 있다면, 상하이는 선의 아래쪽에 위치한다. 이런 지형적인 사실도 그렇지만, 상하이는 국제화와 현대화를 위해 중국이 세계에 내세운 곳이다. ‘중국=상하이이 공식을 성립시킨 것이다. ‘프랑스=파리’ ‘영국=런던’ ‘일본=도쿄’ ‘호주=시드니’ ‘이탈리아=로마등이 성립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물론 혹자들은 중국=상하이가 아니라, 아직은 중국=베이징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중국의 과거를 보려면 시안을, 중국의 현재를 보려면 베이징을, 미래를 보려면 상하이를 보라. 이 말이 회자되고 있다는 건 상하이가 베이징을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라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이처럼 중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상하이에는 일본·미국·오스트리아·프랑스·영국·이탈리아·독일·러시아 등 12개 국가의 총영사관이 주재할 정도로 중국의 대외개방 창구이자 수출입 통로로 통한다.

상하이에서는 매년 4월이면 상하이모터쇼가 열린다. 중국의 자동차 수요를 등에 업고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로 발돋움한 이 전시회는 2010년도 이전까지는 그렇게 명성을 떨치지 못하다가 2010년도 이후부터 일본의 도쿄모터쇼를 밀어내고 세계 5대 전시회에 편입됐다.

이처럼 위상이 더 없이 높아진 상하이모터쇼의 홍보물들을 보면 재미나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건 중국의 자동차산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광활함과 상하이의 현대화된 건물 등이 전면에 배치돼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게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중국의 자동차산업은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그리 내세울 것은 없고, 상하이가 중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세계인의 이미지에 중국은 아직도 낙후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걸 중국정부 및 전시회 주최측도 모를 리 없다. 때문에 이런 홍보물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가 서울올림픽 기간에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 목적으로 한강변에 도로를 닦고, 63빌딩을 세우는 등등, 지금 생각하면 우습고 유치한 짓 같지만, 그 당시로서는 절박했을, 그런 일들과 상하이모터쇼가 내보이는 홍보물들이 결코 다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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