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2년 아니면 1년?
[시선] 2년 아니면 1년?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9.07.0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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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시회의 개최 주기에 대한 단상

1년마다 개최되는 게 이득일까? 아니면 2년마다 개최되는 게 나을까?

산업전시회가 열리는 주기에 관한 질문이다. 예전에는 산업전시회도 매년 개최되는 게 통상적이었다. 전시회 중에서도 산업전시회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태동했던 것이 아니었다. B2C 전시회의 파생상품 같은 개념이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전시회라는 산업은 B2C 전시회에서 발전했다는 말이다. 휴대폰 같은 통신전시회, 아동이나 유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육아전시회, 컴퓨터나 가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전시회 등이 전시산업의 원조였다. 이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매년 개최되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

그랬던 것이 전시산업이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더니 반도체 및 부품, 공장자동화, 자동차 같은 산업전시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산업전시회의 모델이 B2C 전시회였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그래서 이들도 매년 개최되는 것에 전혀 이상함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인더스트리4.0이나 4차산업혁명 등으로 인해 산업전시회가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났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정체성을 고민하기 시작한 결정적인 이유는, 전시회라는 것이 신제품을 발표하는 게 큰 이벤트인데 산업계에서는 신제품이 소비재처럼 자주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겠는가. TV나 휴대폰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을 매년 발표하고 있지만, 자동차나 산업용모터 같은 제품은 매년 발표할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이들이 말하는 신제품이라는 것은 때론 2년 이상 지난 제품도 포함되곤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시회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전시회 참여 주기는 신제품이 나오는 2년 혹은 3년 주기로 변경하기 시작했다. A라는 모터 업체가 2007년에 B라는 산업전시회에 참여했다면 A업체는 2008년 전시회에는 참여하지 않고 2009년에 다시 참여를 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이런 변칙적인 전략을 취하는 업체는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서 산업전시회를 주최하는 쪽은 전시회 개최 주기를 2년으로 변경하는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다. 글로벌로 유명한 자동차 5대 전시회 중에서도 2개의 전시회는 격년으로 개최되고,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업전시회인 심토스 전시회도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다.

어떤 선택이 정답인지 그건 알 수 없다. 매년 개최된다는 것은 연속성에서 이점을 가져갈 수 있고, 격년으로 개최된다는 것은 참여업체들의 상황을 고려해준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따라서 1년이든 2년이든, 제품을 들고 부스를 만들어 전시회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결국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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